2023. 7. 28. 18:53ㆍ정보 공유/드라마영화
오늘은 모든 잠든 시간 시작되는 누군가의 하루!! 24시간 환자 옆에서 분주히 그들을 수호하는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유세웅 손창현 유퀴저님 이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1. 유 퀴즈 온 더 블럭 199화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특집 (230621) - 간호사 유세웅 & 손창현
환자의 삶, 가장 가까이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고귀한 생명을 지키는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유세웅 & 손창현
(1) 이것은 그리스어로 ‘치료하다’라는 뜻을 가진 허브입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상처와 염증을 가라앉힐 때 이것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19세기 프랑스에서 이것에 설탕과 달걀을 섞어 간식을 먹으면서 지금과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정답>> 마시멜로
※ 세브란스가 국내 최대 규모 대학 병원인데 간호사는 몇 분?
약 3,500명의 간호사가 근무합니다.
그중 남자 간호사는 200~220명 정도
※ 두 간호사님이 하시는 일?
손창현 : 저는 위암, 대장암 수술하러 입원하시는 환자분들 대상으로 수술 전후 케어를 담당합니다.
위암, 대장암 환자들이 항암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처치와 치료는 물론 환자의 모든 일상을 케어합니다.
유세웅 : 저는 장기 이식을 전담하는데 그 중 심장 이식을 전담하고 있고요. 약물 치료나 내과적인 시술, 수술 등으로는 심장 기능 회복이 어려운 분들에게 이식을 받을 수 있게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증자와 이식 대기자를 연결, 전달가지 마쳐야 하는 촌각을 다투는 이식 업무
※ 간호사가 되기 전에 이 정도로 바쁠 줄 아셨어요?
손창현 : 상상을 못 했어요. 간호대 졸업할 때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거든요.
근데 나이팅게일 선생님도 야근이 있단 얘기는.... 못 들었을 것 이라고
저희도 사명감과 열정을 갖고 하지만 저희도 기계가 아닌 사람인지라
※ <나이팅게일 선서>
간호사로서의 윤리와 간호 원칙을 담은 선서문으로 희생, 봉사, 장인정시이 담겨 있다.
※ 두 분은 직업병 없습니까?
손창현 : 저는 처음 보는 분들 현관을 먼저 봐요.
※ 환자를 대할 때 특히 신경 쓰는 점?
손창현 : 저는 생김새가 험악하다 보니 가만히 스테이션에 앉아 있으면 제 뒤에 아우라가 있나봐요. 저한테는 문의하러 안 와요. 그저 할 일 하고 있을 뿐인데 그냥 “어~?” 하다가 다른 선생님한테 물어보시고 그래서 담당 환자, 보호자분들한테 설명할 때도 나긋나긋하게 반달 눈과 목소리를 세 톤 정도 올리고 말해요.
※ 간호사 일을 시작한 계기
손창현 ; 제가 재수를 했거든요. 당시 (2011년)만 해도 간호학과에 남자라고 하면 “왜 가지?”라는 인식이 많았던 때였는데 그때 마침 유재석님께서 <무한 가요제>에서 <말하는대로>라는 곡을 부르셨는데 그 노래를 듣고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전을 하게 되고 간호학과에 진학했어요. 이후에도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방황하던 찰나에 <굿 닥터>라는 드라마가 방영되는데 고창석 선생님께서 남자 간호사 연기를 기가 막히게 해주셔서 나도 저렇게 멋진 간호사 한번 해보고 싶다. 그래서 탈주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유세웅 : 제가 어렸을 때 소아암 환자였습니다. 손이 건반에 스쳤는데 너무 아픈 거예요. 알고 보니 제 손에 종양 같은 게 있더라고요. 이게 악성 종양으로 암의 한 종류라고 하더라고요.
어릴 때는 발달이 빨라서, 암세포도 빨리 퍼지기 때문에 한 달만 늦었어도 위험할 뻔했던 상황이었다고 말하시는데 너무 무서운 거예요.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그때 부모님이 교회 헌금하라고 주시면 제가 그 돈으로 PC방 가고 그랬던 애인데 처음으로 진지하게 기도해봤습니다.
“살려만 주신다면, 저처럼 힘든 사람들을 도우며 살겠습니다.“라고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후에 진로 탐색을 하다가 작은 누나가 호스피스 병동의 간호사로 일하고 계셨었는데요. ”나 간호사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하니까 다음 달부터 자기가 일하는 곳으로 봉사 활동을 와보래요. 제가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이 간호사 선생님이 할머니, 할아버지들 눈 마주치고 얘기 들어드리면서 손수건으로 머리도 닦아 드리고 한 인간을 사랑으로 대하는 게 눈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이렇게 멋지고 숭고한 일이라면 내 인생을 걸어 봐도 되겠다. 생각에 간호학과를 썼어요.
나중에 누나에게 물어보니까 원래는 간호사 선생님들 얼마나 힘들게 일하시는지 보고 알아서 다른 진로를 찾으라는 것이었는데 라고 그래도 하겠다는 동생을 지금은 응원해주고 계십니다.
※ 어린 환자를 대할 대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유세웅 : 심장 수술이라 하면 어른들만 받는 줄 알았는데 소아 심장 수술과 급성 간호를 하는 곳에 있으면서 저도 어렸을 때 아팠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렇게 제가 살갑진 못하는데 왜냐하면 아기들은 굉장히 솔직해서 잘생기고 예쁜 사람 좋아해요.
나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달래주러 가는데 ‘왜 왔어?’ 이러면서 엄청 찡그리고 있는 거예요.
표현이 이어지진 않았을지라도 마음만은 연결되어 회복이 좀 되면 저도 덩달아 기쁘고 얼른 이 시기를 잘 극복해서 잘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 매일 환자를 마주하면서, 유난히 마음에 남는 분도 있다고?
손창현 : 세 번이나 수술하고도 계속 상태가 안 좋아져서 연명 의료를 포기한 환자분이신데 어느 날 밤에 근무를 갔더니, 가만히 제 손을 잡으시면서 “선생님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살리실 거니까 선생님에게는 제가 스쳐가는 환자겠지만 저는 선생님을 기억할 거니까 선생님도 저를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하면서 제 손에 손수건을 꼭 쥐여 주셨거든요.
그걸 아직도 집에 가지고 있어요.
※ 유세웅 : 제가 나이트 근무를 하던 중이었어요. 밤에는 수술이 없기 때문에 일상적인 케어가 가능해요. 예를 들어 장기 입원하신 분들은 샴푸나 면도를 해드릴 수 있거든요.
한 환자분을 밤새 돌봐드리고 퇴근할 때쯤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누군가를 돕는 직업을 떠올려 보면 몇 개 떠오르지 않는데 밤새 일하시는 간호사 분들을 보니 간호사가 누구를 실질적으로 돕는 훌륭한 직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신이 있다면, 없는 자리라도 만들어서 천국에 마련해 주실 거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 스물 여섯에 심장 이식을 받은 환자인데 원래 경찰을 준비하던 응시생이었는데 운동 중 심장에 이상이 생겨 왔더니 이미 악화된 상태인거에요. 자기는 이제 뭘 하고 살아야 되나? 고민을 하셨어요.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조심스럽게 제가 아팠던 경험이랑 어떻게 간호사가 됐는지를 나눴습니다. 감사하게도 이제는 많이 호전되었고 가끔씩 외래로 오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은 세무 공무원으로 나랏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내 삶 얘기를 한번 해주면 힘이 될 것 같다 생각했어요.
지금 이 친구한테 가래를 뽑아주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갈 동기가 필요하겠다. 이런게 느껴졌어요. 나는 신께서 환자를 더 사랑하고 공감하라고 이 경험을 주신 것 같아. 네 경험도 분명히 비슷한 처지의 사람에게 위로가 될 거야. 라고 이야기 했던 것 같아요.
※ 나에게 간호란?
김진수 : 수술실에서 가장 바쁜 순간은 가장 마주하기 싫은 순간이기도 하지만 환자가 갑자기 심장이 멈췄을 때 그때는 여러 인력이 다 그 방으로 와서 어떻게든 환자 살리려고 하는 순간이 있거든요. ‘전쟁터가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약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옆에 피는 엄청 많이 쏟아져 있고 그런 순간을 보는데도 간호사는 환자 곁을 떠나는 것보다 환자가 떠나는 것을 더 두려워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긴장하고 더 잘해야겠다. 하고 있습니다.
유중윤 : 간호는 제 눈앞에서 가치가 바로 보이는 것 같아요. 제가 돌봐드린 분이 좋아지는 모습, 바로 보이는 경우도 있거든요. 환자분들이 웃을 때 좋아요.
손창현 : 내가 암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래도 씩씩하게 굳건하게 잘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나만의 수호천사
유세웅 : 한번이라도 다 가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주자! 이런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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