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4. 19:29ㆍ정보 공유/예능 리뷰
오늘은 유퀴즈 246회 부산국제영화제, 백상 심사까지 25년 차 배우 전문 기자 백은하님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배우를 연구하고 배우에 대해 책을 쓰고 있는 백은하입니다.
▶ 첫 번째 유퀴저 : 백은하
▣ 백은하 기자님
1999년 <씨네21>에서 기자 시작
2006년 편집장으로 <매거진t> <텐아시아> 창간
돌연 영국으로 떠나 런던대학교 배우연구 석사 취득
다시 돌아와서 이름을 건 ‘배우연구소’ 설립
<부산국제영화제>, <백상예술대상> 유수의 영화제 심사위원인 영화 & 배우 전문 기자, 백은하
▣ 어린 시절부터 기자가 꿈이셨나요?
기자가 꿈이라긴보다는 TV나 영화에서 나오는 배우들을 진짜 좋아했어요.
그래서 맨날 팬레터 쓰고
유재석 : 누구에게 팬레터 쓰썼나요?
김혜수 언니 ♥에서 많이 썼었어요.
<씨네21>이라는 잡지를 저도 대학교때 목요일 금요일 정도에 싸서 읽고 그리고 이걸 읽어야지 뭔가 지적인 대학생 느낌이 나고 그런 시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아 이 잡지에서 일하고 싶다 여기서 일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다가 공채 시험을 봐서 들어가게 됐던 거 였어요.
<씨네21> : 1995년 창간한 국내 유일의 ‘영화 주간지로 2024년 현재까지도 발간하는 국내 대표 영화 잡지
▣ <씨네 21> 신입 기자 시절에 인터뷰에서 한번 본 배우가 심야 영화를 보자고 연락을 했다고?
당시만 해도 ‘충무로’라는 표현 많이 쓰잖아요. 그때만 해도 영화인들 모두 충무로에 모이던 시절이라서 어떻게 보면 영화인들이 모여 있는 공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너도 와라!”라고 해주셨죠.
▣ 선배 기자님들은 놀랐던 거죠?
선배들은 “뭘 그렇게 어딜 가는거야?”라고 하기도 했죠.
저는 인터뷰는 가장 사적인 만남을 가장한 공적인 만남이라고 생각해요.
이 사람을 예술가로써 존경하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나에게 마음을 닫지 않을 정도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기자 생활 5년 차에 돌연 뉴욕으로?
원래 직장을 다니시면 5년차가 위기거든요.
‘내가 이걸 계속해도 되나?’라는 고민이 들던 29 ~ 30을 넘어가던 시기인데 어떤 글을 썼는지도 기억이 나는데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기억이 안 나는 시절
정말 바쁘게 살았던 5년이라는 시간 어딘가에 가서 한 1년 정도 살아보고 싶다 했을 때 제가 어린 시절 30대는 뉴욕에서 살아보고 40대는 유럽에서 살아보고 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어요. 근데 지금 나는 돈도 별로 없고 그래도 그냥 가보자!
가기 전에 김조광수 감독님이라는 분이 계신데 감독님의 매제가 뉴욕 소호에서 네일숍을 운영하세요. 그래서 저에게 “거기서 일하는데 가서 알바할래?”와서 배우면 된다고 해서 갔죠.
소호가 정말 재미있는 게 배우분들이 되게 많이 살아요. 클레어 데인즈, 에밀리 블런트
▣ 뉴욕에는 얼마나 계셨어요?
1년 2~3개월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녁 때 영화관 가서 맨날 영화 보고 관객과 배우가 만나는 GV(guest visit)도 찾아가고 배우들 감독들 보고 뒤늦게 영화를 더 좋아하게 된 시기였어요.
▣ 25년간 인터뷰한 분이 몇 분 정도?
따로 세어 보지는 않았는데 1,000명 ~ 2,000명 정도
제가 기자 생활을 하면서 김혜수 언니를 만났는데 그때 제가 이사를 가는 상황이어서 어릴 때 비밀 상자 같은 게 나왔는데 그때 우연히 어릴 때 썼던 김혜수 언니에게 부치지 못했던 팬레터를 발견했어요. 이걸 드려야겠다. 뒤늦은 증정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인터뷰 끝나고 드렸는데 “자기야”하면서 안아주셨어요.
▣ 인터뷰 하실 때 어떤 걸 준비하세요?
배우들을 인터뷰하다 보니까
배우의 전작들을 다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10년 전에 봤을 때와 지금의 느낌이 다를 수 있고 배우의 성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영화. 자료조사를 제 식대로 하는 게 필요해요.
보통 배우들도 그러잖아요. 연기 엄청 열심히 준비하지만 현장에서는 모든 걸 버리고 간다.
저도 인터뷰 전에 ‘봇짐’을 열심히 챙기면
“그 다음 이 배우의 손을 잡고 가면 어딘가로 나를 데리고 가겠지“라는 마음으로 가는 거예요.
그곳이 제가 생각했던 곳이 아닐 가능성이 더 크거든요.
‘대충 저기 갈거야’하는 인터뷰가 망하는 것 같아요.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겠다. 그래도 ‘봇짐’을 잘 챙겼으니 이 안에는 주먹밥도 있고 물도 있으니 배고파 죽을 일은 없다 하면서 그냥 같이 가는 거죠.
▣ 인터뷰하다 보면 진땀 나는 상황도 있는데?
사실 그럴 때가 있죠. 어린 배우들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때가 유승호 씨가 <집으로> 나올 때 당시 10살일 때 너무 귀여웠었어요.
원래 어머니한테 들었던 얘기는 오늘 사진은 안 찍는다. 였어요.
근데 들어와보니 사진 찍는다는 걸 ‘프로님’은 아시는 거죠.
약속과 다른 상황에 기분이 안 좋았던 프로님.
뿔이나서 입을 꾹 닫고 있는데 제가 백일 잔치할 때 행사하는 사람처럼 막했는데 안 풀리는 거죠. 뿔난 상태로 건네준 사탕에 입이 열리면서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어서 기분이 안 좋았다고 하면서 씩 웃는데 저 웃을 보려고 이 시간을 기다렸구나.
▣ ‘배우연구소’는 어떤 곳?
선언을 하는 느낌이었죠.
나는 배우 연구를 하겠습니다. 라고 하고
배우에 대해 책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 자료 조사에 기간이 꽤 걸리겠는데요?
한 배우당 1년 ~ 1년 반 정도
1년 반 동안 시간 날 때 얘기도 나누고 연구소에 소파가 있는데 그 소파에 앉으면 12시간 동안 일어나질 못해요.
박해일 배우 책을 쓸 때는 12번 정도 만났는데 만나면 일단 12시간씩 앉아있으니깐 150시간 정도
배우들은 어떤 사람의 인생을 30번, 40번씩 사는 거예요.
그렇게 살던 사람들에게서는 분명히 들을 게 있어요.
결국은 사람에 대한 연구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자서전도 아니고 ‘연구소’잖아요.
배우의 대한 연구에 대한 기준을 만드는 구체적인 근거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들었고
▣ 기자님을 ‘한국 영화의 오래된 목격자’라고 표현하는데?
감사한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목격이라는 거는 천운이 따라야 하잖아요.
그 시기에 내가 이 우주 안에서 그 앞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목격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2003 - 2004년 그 한해에 살인의 추억, 장화홍련, 지구를 지켜라, 올드보이가 나오고 한국영화가 펄떡펄떡 뛰었던 시기였고 그 영화 속에 나왔던 좋은 배우들이 등장했던 시기였고 그 배우들이 점점 나아기 들면서 변모하고
예를 들어 송강호 배우는 2000년대부터 쭉 봤으니까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키운 자식처럼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런 역사적인 순간 속에 함께 있구나 내가 ... 되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요즘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배우는?
고민시 배우
대전에서 웨딩플래너를 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이 친구가 아직까지 서른도 안 된 이 친구가 아주 고등학생 같은 연기를 하다가도 인생 2~3회차 산 사람의 깊이를 보여줘요. 정말 놀랍죠. 이도현 배우도 애정하고, 홍경 배우 등 정말 많아요.
저의 꿈은 그들과 함께 늙어가는 목격자이자 기록자이고 싶어요.
◉ [유퀴즈 문제1]
이것은 자신이 경험한 특정 상황이나 인물이 현실에 실존한다고 믿는 현상으로 주로 배우들이 작품 속 배역에 지나치게 몰입할 때 많이 겪는다고 합니다. 특히 악역을 연기한 배우들이 이것으로 인한 심리적 후유증을 많이 경험한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무엇일까요?
[정답] 투영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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