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북한에서 실종 유해 발굴 신원 찾아주는 법의인류학자 진주현

오늘은 유퀴즈 250회 미국 국방부 소속 스페셜리스트 법의인류학자 진주현 박사님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미국 국방부 그곳에서 일하는 한국인 여성

한국 미국 북한을 넘나들며 실종된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찾아주는

법의인류학자 이야기 속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전사자의 이름을 찾아주는

미국 국방부 소속 법의인류학자 진주현 박사님

 

 

 ▶ 세 번째 유퀴저 : 진주현

 

▣ 진주현 박사님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고고학 전공

스탠퍼드 인류학 석사학위

펜실베이니아 인류학 박사학위

30년 가까이 뼈를 탐구하고 미 국방부 대표단으로 북한과 직접 협상을 진행한 한국전 스페셜리스트 법의인류학자

 

▣ DPAA는 어떤 곳?

제 2차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 전쟁으로 83,000명의 전쟁 실종자

실종된 군인을 조사 발굴해서 유해 감식을 통해 신원 확인 후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는 기관.

 

 

▣ 법의인류학자?

: 유해에 남겨진 DNA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해 유해의 신원을 찾아내는 전문가

 

법의인류학자는 뼈 전문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살아있는 사람을 봤을 때 보이는 것들이 뼈를 전공한 사람한테는 보이는 거예요.

이게 동물 뼈인지 사람 뼈인지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여성인지 남성인지 이런 걸 알 수 있는 사람들이 법의인류학자들입니다.

 

▣ 전공은 어떻게 되세요?

전공은 고고미술사학과를 나왔어요.

고고학 + 미술사학이 합쳐서 고고미술사학과

고고학 수업중에 뼈를 배우는 수업이 있었어요.

교수님이 조선시대 두개골이라고 수업 시간에 가지고 오셨어요.

다른 학생들은 “무섭다”했는데 저는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는 거예요.

조선 시대 사람이랑 마주한 거잖아요.

너무 신기하고 모형은 봤어요. 실제 살았던 사람은 보기가 힘드니까

“아! 이걸해야 되겠다!”

 

▣ 미국 유학을 가셨다고요?

훨씬 더 오래된 뼈의 모형을 보게 된 거죠.

30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유골, 네안데르탈인의 유골

 

 

아주 희귀하게 보존 되어있는 뼈들을 놓고

‘무엇이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가?’

‘인류는 언제부터 두 발로 걸었나?’

 

▣ 뼈에는 수많은 비밀이 있는데 두개골 콧대로 인종을 알 수 있어요?

얼굴 콧대를 보시면 우리가 봐도 서양 사람들 코가 높잖아요.

그게 뼈만 봐도 다 보입니다.

 

 

팔다리 뼈의 성장판을 보면 평균적으로 20세면 끝나는 뼈의 성장

성장판을 통해 연령대를 추정할 수 있어요.

 

 

그 다음에 신장! 허벅지 뼈로 키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 미국 국방부를 어떻게 들어갔나요?

마침 그 기관에서 한국어가 가능한 뼈 전공자를 찾는다. 해서 “어? 나네?”

 

▣ 미국 국방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영어로 미군과 얘기하니까 적응이 어려웠던 군대용어

군에서 근무하신 게 아니니까.

근대에서 전화로 번호를 얘기할 때 ABC라면 ABC하면 못 알아 들어요. 알파 브라보 찰리 라고 해야 해요.

 

긴급한 상황 속 정확한 의사 소통을 위한 방법

 

▣ 첫 업무가 뭐였습니까?

6.25 한국전 프로젝트

북한이 미국하고 협상 카드로 잘 쓰는 게 유해예요.

90년대 초에 유해가 들어있는 상자 208개를 받았어요.

‘208명이다’하고 돌려줬는데 딱 열어보니까 한 상자에 한 명이 아닌거예요.

한 사람처럼 보이는데 오른팔이 두 개인거죠.

그래서 208개 상자 속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K208 프로젝트가 된거죠.

한 상자를 열면 3-4명의 유해가 있어요.

208개 상자 속 수천 개의 뼈를 적는 거예요.

이건 몇 번째 상자 무슨 뼈인지 적는 걸 시작했던 날이 아직도 생각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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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을 찾는 일도 어려울 것 같은데?

7-80년 된 뼈이다 보니까 DNA 추출 자체가 어려워요.

그래도 DNA가 안 나올 때도 있거든요.

그럼 치아가 있으면 치과 기록과 대조해보거나 쇄골뼈와 흉부 X-ray를 비교해본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는 거죠.

보통 한국 전쟁 전사자들은 나이가 어려요.

평균 20살 전후의 참전 용사들 그래서 치아가 건강해요.

의료 기록이 부족해요.

그리고 DNA를 추출해도 유해 상태 때문에 ‘DNA 나왔으니 누구다“가 안 되는 거죠.

10명 중 1명의 DNA가 나오고 그렇다고 포기를 할 수는 없잖아요.

미군 한명 한명마다 실종자 파일이 있어요.

2차대전의 실종자부터 모든 기록을 보관해놓은 파일 (가족의 편지, 실종 정황 리포트, 유품 전달 기록 등) 실종자 관련 정보 일체가 모아져 있다.

파일 하나당 200페이지 되거든요.

그 자료 중 어떤 분의 어머니가 쓴 편지가 있었는데 “당신 아들이 실종되었습니다. 아들의 신원을 확인할 정보가 있습니까?” 타투가 있다든지 치과기록을 주든지 하는데 어머니가 회신을 하셨는데 아들이 “5살 때 팔뼈가 부러졌었고, 허리를 다친 적이 있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는 게 팔의 미세한 골절과 허리 부상까지 레포트와 일치하는 뼈가 있었어요. 그 편지가 아니었으면 신원 확인이 안 됐죠.

 

 

▣ 2018년 열린 북미정상회담 후에 직접 북한에 다녀오셨다고?

그때 협상 과정부터 참가해서 한 달 정도 북한과 협상을 했고 협상과정에서 ‘55개의 상자를 돌려주겠다 원산공항으로 와라’ 라고 해서 비행기를 타고 갔습니다.

원산이 가까워요. DMZ를 넘어가면 20분이면 가는데 DMZ를 넘어갈 수가 없어요.

동해로 돌아서 가야 하는 원산. 계획이 다 있었어요. 60분 후에 도착한다.

정확하게 60분 맞춰서 내리더니

 

▣ 원산 분위기는 어땠어요?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내가 북한에 왔네?” 비현실적인 느낌이었어요.

상자 속 동물 뼈 같은 게 섞이지 않았나 보려고 공항에서 상자를 다 열고 없다는 걸 확인하고 돌아오는 길에 대한민국 영공을 넘어올 때 미군 전투기 6대가 호위를 하기 위해 옆으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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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개 상자 중에 몇 분의 유해가 있었나요?

제가 원산공항에서 감식하고 있을 때 북한 분들이 오시더니 제가 한국인인줄 알고 “최선을 다해서 분류했는데 조금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봤는데 250분이 있는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 한국군 유해가 많이 있었어요. 100구 가량의 카투사 유해가 같이 나왔어요.

한국군은 기록이 없어요. 누가 징집되어 나갔는지 기록이 있으면 다행이고 기록이 없어 신원 확인이 더 어려운 한국군

 

▣ 2020년 6.25 발발 70주년 역대 최대 유해 봉환 실시 이때 돌아온 유해가 147구

대통령이 1호기를 타고 오셔서 유해를 모시고 가고 2호기 비행기에 유해를 다 실었어요.

한 좌석당 한 구의 유해를 안치해서

 

 

“7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한시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늦었지만,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선배님들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지금부터 대한민국 공군이 안전히 호위하겠습니다.”

후배들의 호위를 받으며 70년 만에 대한민국 영공을 날았다.

 

 

너무 감동적인 거예요. 그리고 격납고에서 행사를 하는데 격납고가 진짜 커요.

행사가 끝났는데 자리를 뜰 수가 없는 거예요. 거기에 한참동안 서 있었던 생각이 나요.

 

유재석 : 나라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신 많은 분은 끝까지 기억하고 저희가 예우를 해야 됩니다.

 

▣ 박사님께서 마음이 바빠지신다고요?

“시간이 우리 최대 적이다.“

신원을 확인하는 큰 이유는 유가족들의 기다림 때문에 하는 건데 이제 유가족분들이 돌아가시잖아요. 어떤 케이스는 동생이 살아계시는데, 동생분 나이가 101살이시래요.

살아계실 때 유해를 찾아드리고 싶어서 마음이 급해요.

앞으로도 지금 하는 일 계속 해서 또 더 많은 분들 유가족 돌아가시기 전에 신원을 확인하는 게 제 목표죠.

 

 

▣ 기억만이 폭력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이래요. 저희가 전쟁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서 추모를 해야하고 많은 분의 희생으로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으니까 기억해야 하낟고 생각합니다.

 

 

  ◉ [유퀴즈 문제3]

고대 유대인들은 이것을 화살에 비유했다고 전해지는데요. 한 번 쓴 화살을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이것을 통해 나온 것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 몸의 감각 기관 중 하나로 뼈 없이 근육으로만 이루어진 이것은 무엇일까요?

 

 [정답] 혀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