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5. 18:54ㆍ정보 공유/예능 리뷰
오늘은 유 퀴즈 온 더 블록 214회 “할 수 있다”편 퀴즈 문제를 가지고 왔습니다.
영어 못하는 테드 창이었다가 악귀 쫓는 교수였다가 37세 해맑은 아이였다가
TV만 틀었다 하면 다른 모습으로 변해 우리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마성의 연기 요정을 찾아서
▶ 네 번째 유퀴저 : 배우 오정세
격변하는 영화 정세에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걸은 끝에 인생의 동백꽃을 만났습니다.
작품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요정세 배우 오정세
오디션 1,000번의 기적
수많은 단역을 거쳐 명품 조연, 믿고 보는 주연으로 우뚝 서기까지
출연한 100여 편의 작품 중 단 하나만 봐도 팬이 된다는 입덕 요정 오정세
▷ 신이 나를 만들 때 부족하게 주신 것은?
눈썰미.... 눈썰미가 별로 없어요
예전에 영덕인가 갔을 때 지인 소개로 지역 주민만 아는 맛집에 찾아갔었는데 가정집처럼 되어 있던 외관으로 안에도 인테리어도 정말 손 하나 아무것도 안 댄 그냥 정말 가정집처럼 딱 해놨더라고요. 메뉴판도 없고 거실 같은 데 앉아서 있는데 저쪽 보니까 안방에 어떤 아주머니가 TV를 보다가 저를 이렇게 보시더라고요. 그냥 가정집이었어요.
그 바로 옆집이 가게고 여긴 그냥 가정집인데 공교롭게도 열려있던 문으로 제가 들어간거죠.
▷ 인기리에 종영한 <악귀>
악귀에 씐 여자와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
극 중 정세는 악귀를 쫓는 민속학과 교수로 악귀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는 염해상 역을 맡았다.
악귀 캐스팅이 되고 고민이 많았다고?
참 어려웠지만 저한테는 의미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보통 드라마에서 누군가가 자살하려고 하면 주인공이 가서 구해주는 게 보통인데 염해상은 실패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인물이라서 미디어를 통해서 안 좋은 사건 사고를 들었을 때 보통 멀리서 그냥 가슴 아파했었는데 염해상을 만나면서는 바라만 보던 것에서 좀 더 나아간 것 같아요.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고 기리고 기억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런 장소에 가서 마음을 드렸던 것 같아요. 촬영이 부산이면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꽃을 놓고 추모하곤 했어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을 때 누군가를 기억하고 마음 드리는 게 정말 영혼이 위로받을 수 있을까? 확실하진 않지만 그런 생각들 발걸음 자체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믿거든요. 그렇게 조금 더 다가간 것 같아요.
▷ 가장 기분 좋은 댓글 기억에 남는 거 있습니까?
기분 좋은.....? 분발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시청자분들이... 제발 부탁드립니다.
▷ 오정세의 필모그라피
영화 78편 드라마 30편 이렇게 많은 작품들 전에 1000번이 넘는 오디션을 봤다고?
그냥 들어가는 영화나 드라마가 있으면 다 프로필을 내고 오디션을 10번을 봐야 한 번 될까 말까 하니까 예전에는... 똑똑하고 들어가서 “저 배우입니다.”하고 이력서를 놓는 게 되게 쑥스러운.. 그래서 초반에는 그냥 전단 넣듯이 문 밑으로 밀어 넣고 가기도 하고 그랬어요.
초창기에 이력서가 있을 때 경력사항에 쓸 말이 없어서 경력이 없으니까 기억에 남는 첫 경력이 “영화 <거미집> 민식 역 3차 오디션까지 감“ 내가 떨어지긴 했으나 나는 3차까지 간 사람이다.
▷ 첫 연기 데뷔가 기억나는지?
영화 <아버지>의 손님 2 역할이었어요.
포장마차에 들어왔다가 쫓겨나는 대사는 “저 사람들은 술 먹는데 왜 우리는 쫓아내요? 우리는 손님이 아니에요”
두 번째 작품은 <수취인불명>
유치장에 널기 전 위험한 물건 소지하고 있는지 검사하는데 입안에 뭐 넣었을까 봐 “아 해봐”인데 대본에는 그냥 “아~”로 되어 있는 거에요.
근데 저는 “아 해봐!”를 하고 싶은 거예요.
‘아~“가 어색하니까 ”아 해봐~“를 하고 싶은데 대본은 한 글자인데 내가 세글자를 해도 되나? 이거는 월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신인이었기에 대사 하나에 안절부절한....
그래서 결구은 ‘아~’를 했던......
▷ 특히 기억에 남는 오디션?
<살인의 추억>도 정말 저한테 살인의 추억....
<살인의 추억> 오디션을 봤어요. 봉준호 감독님이 어떤 색깔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단편영화를 찍었던 스태프가 고급정보를 준거죠.
<살인의 추억>에 신인 배우를 구한대요. 라고 알고 보니 “향숙이 예뻤다” 백광호 역할...
내용도 모른 채 이런 역을 뽑는다는 얘기만 들은 상태에서 준비하고 갔는데 형사 연기 후, 자유연기로 준비해서 이에 김을 붙이고 전형적인 콩트에 나오는 캐릭터를 준비해서 간거죠. 그 영화의 색깔도 모른채....
▷ 기억에 남는 합격한 오디션?
영화 <시크릿> 오디션
마○에 찌든 불안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모든 걸 설계한 이중인격자 役
제가 긴장을 많이 하니까 이런 저런 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연기를 시작하는 거죠.
▷ 각고의 노력 끝에 <남자사용설명서>를 만난다. 오저세의 첫 주연작
한류 톱스타 역으로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주연으로서 처음 도전한 영화..
드디어 첫 주연 어땠는지?
원래는 그 역할이 아니었고요. 다른 조연 역할로 캐스팅이 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많은 남자 배우들에게 주인공 역을 거절 당하고 주연 배우가 없어 영화가 엎어질 위기일 때 감독님이 “우리 영화 엎어질 것 같아 주인공 캐스팅이 안 돼. 네가 할래?”라는 말에 “저야 좋죠.. 근데 가능하겠어요?”라고 제작자, 투자자, 관객을 다 설득해야 했는데 “그래도 한번 해보자!”는 감독님의 말씀에 운 좋게 만난 것 같아요
▷ <거미의 집> <악마를 보았다>의 김지운 감독이 오정세 배우를?
오정세는 어떤 역을 맡아도 따뜻함이 느껴지고 사람이 느껴지는 배우다.
▷ <동백꽃 필 무렵>의 노규태 역
미워할 수 없는 악역. 나서기 좋아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찌질하고 사소한 일에도 서운해하는 미워할 수 없는 ‘하찮큐티’ 노규태 역
특히 연기할 때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이 친구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친구였으면 좋겠다. 해서 화면에 보이진 않지만 방에는 외로움에 관한 서적이 있으면 좋겠어요. 해서 소품팀에서 서적을 구해오시기도 했고
과거 신 아내가 반하는 장면에서도 “이런 인물한테 어떤 면에서 반할까?” 해서 규태의 매력은 부족함, 어설픔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교복 뒤에 세탁소 태그 같은 있잖아요.
멋은 부렸지만 어설프게 태그는 붙이고 다니는 모습이라던지 허세가 많은 인물이니까
청와대에서 주는 시계를 주오로 팔더라고요. 그런 걸 사서 청와대 시계를 차고 다니기도 하고
디테일한 소품들을 고민했던 것 같아요.
▷ 슈퍼에 오시는 손님들이 연기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옛날에 24시간 슈퍼였는데 아침 7시에 그분은 냉장고 문을 열고서 소주를 따서 그 자리에서 두 번에 원샷을 하고 소시지를 먹고 나가시는 분이 계셨어요.
저는 속으로 ‘저분은 출근하시는 걸까? 퇴근하시는 걸까?’ 궁금했어요.
작품 속에서 봤으면 말이 안 된다고 여겼겠지만 실제로 보니 ‘저런 분들의 생활과 정서는 어떨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끔 만들었어요.
손님들 때문에 사람에 대한 고민과 애정으로 탄생시킨 캐릭터들
▷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발달장애를 가진 ‘문상태’를 연기했던 정세
발달장애 판과 놀이공원 데이트도 했다고?
만남 자체가 제가 먼저 손 내민 게 아니라 그 친구가 먼저 손 내밀어줬거든요.
극 중 상태가 힘들어하는 장면을 보고 “상태 만나서 괜찮다고 얘기해주고 싶어”라는 말을 전해 듣고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만나고 온 것 같아요.
▷ 범준 씨를 위해서 상태 캐릭터 그대로 갔다고?
범준이 어머니한테 여쭤봤는데 오정세로 놀아야 될까요? 상태로 놀아야 될까요? 어머님도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범준이의 눈에는 상태가 더 익숙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준비를 해갔는데 정세가 아닌 ‘상태’로 하루를 오롯이 같이 보냈어요.
▷ 오정세의 <동백꽃 소감>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계속하다 보면 평소와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을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저한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의 동백꽃이 곧 활짝 피기를..... 저 오정세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직 동백이를 만나지 못한 분들에게 얘기를 해주신다면?
동백이를 빨리 만나든 느리게 만나든 그 시간이 길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 자체가 가치 있고 여러분은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는 사람들이에요.
예전에는 안될 때가 훨씬 많았어요. 연달아 망한 작품만 열 개였던....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선물 같은 작품을 만났다.
그런 것처럼 제 주변에는 성실하게 자기 일을 꾸준히 하는 친구가 많은데 멋있는 길을 걷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보상을 못 받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 발걸음 자체는 가치 있는 일이란 걸 믿거든요.
“언젠간 너한테 보상이 있을 거야”
너 스스로를 해고하지 말고 잘 걸어갔으면 좋겠어.
그 친구들과 더불어 시청자분들에게 그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어떤 말로, 어떤 어휘로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는 것 같아요.
연결 지점은 없지만 이런 마음을 가진 한 사람이 있다.
느리지만 천천히 가고 있는 사람들을 멀리서 마음으로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다고 전달하고 싶어요.
◉ [유퀴즈 문제4]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가요 달타령에 등장하는 이태백은 당나라의 신 이백을 뜻하는데요. 이백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노파의 모습에서 깨달음을 얻고 당대 최고의 시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유래된 사자성어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을 가진 이것은 무엇일까요?
[정답] 마부작침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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