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장 훼손 사건 복구 작업 총책임자 문화재보존과학자 정소영

2024. 5. 26. 11:25정보 공유/예능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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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퀴즈 229회 경복궁 낙서 테러 긴급 복구팀 총책임자 정소영님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다시 일어난 문화유산 훼손 사건

경복궁의 영구 훼손을 막기 위한 그 필사적인 현장 속으로

 

경복궁 담장 훼손 사건 복구 작업 총책임자

문화재보존과학자 정소영 과장

 

▶ 두 번째 유퀴저 : 정소영

 

※ 경복궁 담장 훼손 사건

20231216일 토요일

경복궁 담벼락 44m 낙서

스프레이로 된 낙서는 경복궁 담장 두 곳에서 발견됐는데

범인은 한 시간 동안 경복궁 일대를 누비며 낙서를 남겼다.

 

 

※ 이 얘기를 접하신 때가 언제였습니까?

1216일 토요일 오전 8(사건 발생 후 6시간) 지원 요청 연락 받음.

영추문 담장 사진과 이걸 제거할 수 있나요?”라는 문제를 받았어요.

영추문 담장에 9m의 낙서와 고궁박물관 쪽 담장 25m의 낙서가 있어서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일인가? 이걸 어떻게 지우지? 너무 당황했고 날씨가 너무 추워지다 보니까 작업이 잘되지 않을까 봐 걱정스러웠습니다.

그 낙서가 되어 있는 내용이 정확하게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게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라는 걸 알고서는 더 황당하고 더 화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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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서를 지울 때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고?

이번 경복궁 담장 낙서 제거 작업을 할 때 많이 참고했던 게 2007년 서울 삼전도비 낙서 사례였는데요. 그때는 화학 약품으로 제거했습니다. 표면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깨끗이 지울 수 있는 화학적인 방법이라 이번에도 화학적인 방법을 먼저 적용했는데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화학 약품이 잘 반응하지 않더라고요. 온도가 어느 정도 되어야 화학 반응이 잘 일어나고 이 오염 물질을 흡착해서 빼낼 수 있는데 영하의 기온으로 화학적 방법이 잘 통하지 않아서 물리적인 방법도 사용하게 된 거고요.

그게 레이저 세척이나 치서 제거할 때 쓰는 모터툴, 블라스팅 방법까지 동원

 

 

※ 브라스팅 방법이 미세 모래가구를 도포해서 떼어내는 거라고?

총처럼 생긴 이런 장비가 있는데요. 앞에 아주 고운 미세한 돌가루들을 표면으로 쏘면서 오염물을 살짝 벗겨 내는 방식인 거죠.

 

한동안 한파 때문에 체감 기온이 영하 20도로 떨어져서 작업하실 때 힘드셨을텐데?

이현주 : 날이 추워서 손발이 꽁꽁 얼어서 아침 9시부터 해 떨어질 때까지 계속 일을 했는데 분진, 매연, 추위 속에서 작업

 

이태종 : 보안경을 쓴다든지 하는 기본적인 수칙은 지켜야 하는데 색 제거 작업에 보안경이 오히려 간섭이 되기도 해서 보안경 없이 맨눈으로 작업을 하기도 하고

 

 

이현주 : 영하의 기온에 장비들이 얼어서 장비들이 계속 셧다운 되고 또 지연되고 지연되고

사실 숭례문 사건이 굉장히 큰 사건이었다 보니까 그 이후로 궁에서 전기 시설을 거의 다 정리했었기 때문에 전기 수급부터 큰일이었고

 

※ 문화재 낙서 피해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게

2014년 경남 합천 해인사에 악령 쫓겠다면 13곳 낙서 훼손

2017년 울주 언양읍성 성벽 낙서로 2,700만원 피해 발생

올해 14일 울산 문무대왕 왕비석 낙서 테러

이번 낙서 훼손 사건이 발생한 경복궁 곳곳에도 숨겨진 낙서 훼손이 심각한데

 

 

 

의외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싶은 곳에 대게 많이 낙서들을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하시는 분들은 이 정도야 뭐~ 가볍게 생각하시는 것 같거든요.

나 하나 더 한다고 큰일 나겠어? 하시면서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시는데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건 정말 큰 범죄입니다.

작은 낙서 하나도 문화재 훼손이고 범죄입니다.

 

※ 문화재보호법 제92조 (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국가지정문화재(국가무형문화재는 제외한다)를 손상, 절취 또는 은닉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 ‘낙서 훼손’ 경복궁 담장 복구 비용으로 범인에게 1억을 청구한다고?

문화재보호법이 2020년에 개정되면서 문화유산 훼손 행위를 한 사람에게 원상 복구를 명령할 수 있게 됐는데 이번이 첫 번째 사례가 되는 거죠.

 

원상 복구 방법 두가지

행위자가 직접 원상 복구한다.

국가에서 원상 복구를 하고 비용을 청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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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희가 처음 작업할 때 이 범인들이 작업하는 동안 잡히면 이 사람들 데려다 놓고 같이 이걸 시켰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했어요.

장비 임차, 재료비 2,150만원 정도 소요됐고 매일 투입된 30명의 인건비까지 해서 총 복구 비용이 1억원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 범인이 미성년자인데 부모에게 비용이 청구됩니까?

16세도 본인이 그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1차적으로 당사자들에게 먼저 청구하고 본인이 부담하지 못할 경우에는 부모가 복구 비용을 대신 배생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 복구 작업은 마무리가 된 겁니까?

1단계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고 이 낙서 사건이 동절기에 일어나다 보니까

긴급하게 스프레이 물질을 제거하는 1단계 작업을 진행한 후에 봄 이후 더 정교한 2단계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현재 약 80% 복구된 상태입니다.

 

※ 완벽한 복구는 언제쯤 될까요?

표면 상태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동절기에 계속 모니터링하고 빨라도 4월부터 2차 작업이 재개될 예정이라서

 

※ 다시는 문화유산 훼손이 일어나면 안됩니다.

이번에 국가유산훼손신고 전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꼭 복원하고 싶은 문화재가 있습니까?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직접 조사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1대 왕인 태조부터 25대 철종까지의 일들을 시간의 순서대로 편찬한 역사서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입니다.

초창기에 작성했던 실록에 밀랍 처리한 밀랍본을 만들어놨는데 당시에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처리를 하셨을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훼손이 발생한 상태입니다.

훼손된 세종실록 밀랍본에 대해 밀랍본 보존 연구를 2005년부터 8년간 진행했는데 그때 연구한 방법을 적용해서 복원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처리 후에는 되돌릴 수 없기에 신중을 가해야 하는 복원 작업이라 지금도 서울대학교 규정각에서 그 후속 연구들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꼭 좋은 연구의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보존과학자가 무슨일을 하는 사람이야?

문화재 의사라고 설명을 하거든요.

지금 문화재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뭐가 문제인지 잘 보존하기 위해서 어떤 조치를 해줘야 되는지 이런 과정이 의사 선생님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과 유사하거든요.

대신 치료의 대상이 문화유산인 것 뿐이지 엑스레이나 CT 장비로 내부를 보는 분석법도 적용하고 있고요.

 

 

이태종 : 제가 다보탑을 2009년에 보존 처리를 했었는데 아버지의 학창 시절 수학여행부터 아들과 후손들의 추억까지 담겨 있는 우리 문화유산에는 개개인의 역사 또한 투영 되어 있다고 봅니다.

 

정소영 : 잘 지키고 보존해서 다음 세대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저희가 그 중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퀴즈 문제2]

이것은 ‘한 가닥의 실도 엉키지 않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실이 가지런히 정돈된 모습에 빗대어 흔히 질서나 체계가 잘 잡혀 있어 흐트러지지 않은 상태를 이것이라 하는데요. 전체가 하나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뜻하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정답] 일사불란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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