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9. 19:32ㆍ정보 공유/예능 리뷰
오늘은 유퀴즈 230회 이혼전문 변호사 박은주님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잘 만나는 것만큼 잘 헤어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14년차 이혼 전문 변호사 박은주
▶ 첫 번째 유퀴저 : 박은주
※ ‘이혼 전문 변호사’라 함은?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전문 등록증을 발행해주는데
1. 최근 2년 내 이혼 소송 30건 이상 수행
2. 전문 교육 이수를 충족해야
현재 국내 변호사 수 약 3만 명인데 이 중에 이혼 전문으로 등록된 변호사는 약 800명 정도
※ 박은주 변호사
막 24세에 사법고시 패스
이후로 14년째 이혼 전문 변호사로 활동
※ 현재 진행 중인 이혼 소송 건수도 어마어마하다고요?
지금껏 진행한 이혼 소송 누적 2,000건
이혼 소송은 호흡이 길거든요. 1년 이상 걸리기에
현재 300~500건 동시 진행하고 있습니다.
※ 혼인의 절반만큼 이혼을 한단 얘기입니까?
통계적인 오류인데요. 어떤 한 해를 봤을 때 그 해에 신고되는 별도의 건수일 뿐 변호사님 의견상 제 체감상으로는 (이혼율) 35% 정도...
그리고 요즘에는 혼인신고 자체를 안 하는 경향이라서 이들이 이혼을 했을 때 통계에 잡히지도 않아서....
※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이유가 많죠.
우리 때야 당연히 혼인신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엔 아이를 낳고서도 혼인 신고 안 하시는 분도 많아요.
※ 4년 이하 신혼 이혼율이 가장 높은데 시대에 따라 바뀐 결혼 생활과 연관이 있다고?
요즘에는 결혼이 필수는 아니고 선택인 시대가 됐잖아요. 안 해도 되는데 굳이 하는 거니까 굉장히 신중하고 신중의 다른 의미로는 실리, 이해관계를 따지며 다투고 돈을 쓰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심한 경향이 있어요. 본래는 부부는 ‘경제 공동체’였는데 요즘은 아예 그런 관념이 없어요.
7~8년 전 이혼 상담을 온 젊은 부부가 “돈을 각자 관리합니다.”라고 했을 때 굉장히 특이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요새는 ‘재산을 합치는’ 부부가 더 특이할 정도~~
※ 요즘 부부의 경제관리는?
두 사람 모두 일을 하는 경우 각출하여 공용 통장을 만드는 시스템으로
그러다 보면 “왜 입금을 안 했니?”로 싸우기도 하고 “장을 보다가 개인적인 물건을 샀다“ 예를 들어 여성용품을 장보면서 같이 산 경우 ”이건 공동생활비용이 아닌데 왜 썼어?“라고 하면서 ”6,700원 넣어놔“ 하기도 하고, 공용 통장에서 양가 부모님 선물을 사는 경우 이쪽 부모님은 20만 5천원 선물사고 저쪽 부모님은 19만 8천원짜리 선물 샀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하고 한쪽 부모님 집에 가는데 ”당신 집에 가니까 당신이 기름값을 내“
이제는 제가 ‘엑셀 이혼’이란 말을 써요.
공동/각자 지출 비용을 기록해서 명확히 해놓는 거죠.
엑셀이 ‘시간’까지 가요. 가사와 양육에 각자 얼마의 시간을 부담했는지 이번 주에 내가 1.5시간 더 했으니까 다음 주엔 당신이 1.5시간 더 가사 노동 해야 해. 이런 것 까지 나아가서 굉장히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부부는 합리와 가장 먼 단어라고 생각하거든요. 좀 씁쓸하죠.
※ 의뢰인들이 어떤 이유로 가장 많이 찾아오시나요?
이혼 사유 1위, 외도
아직까지 전 연령에 걸쳐 가장 많은 이혼 사유 같습니다.
※ ‘외도’ 문제로 이혼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다?
외도 10쌍 중 1~2쌍만 이혼해요.
1~2쌍이 어떤 경우냐면 배우자를 너무 사랑하고 평소 둘의 사이가 너무 좋았어요. 그때 배우자의 외도를알게 되었을 때, 그 배신감이라는 게 원래 가졌던 애정도와 동일하거든요. 애정이 컸던 만큼 배신감이 커서 이혼에 이르는 10%가 있고 다른 10%는 원래 데면데면했던 경우 법률혼은 유지 중이지만 실질적으로 소원한 관계일 때 이 김에 이혼하자가 10%입니다.
애정도라는 것이 가장 점점에 있을 때 결혼을 하고 혼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이렇게 떨어지잖아요. 대부분 30~70을 오가는 애정도 속에서 아이 문제도 있고 사회적인 자존심도 있고 “내가 누구 좋으라고 이혼해줘”라는 마음도 있고 애정만을 이유로 이혼을 결심하기에는 힘든 경우가 많아요. 소송까지 안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이혼 결심은 정말 힘들죠.
※ 배우자를 선택할 때 주의할 점?
“○○○을 좋아하는 사람을 조심하라“
○○○은 뭐든 될 수 있어요.
그 ○○○이 친구일 수도, 술일 수도, 운동일 수도 있고요.
배우자가 ‘캠핑’을 좋아하는 게 연애 때는 멋있어 보였는데 본인의 관심사는 아님에도 상대의 취향에 맞춰주던 경우 결혼 이후에도 여전히 취미에 시간과 비용을 쓰잖아요.
그러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래서 ‘무취향’인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래서 조심해라~ 취미에 돈과 시간을 쓰면 갈등이 생길 수 있으니까
제 취미가 주말에 밤새워서 웹툰하고 웹소설 보는 거거든요.
거기에 한달에 수십만원 써요. 리디북스 VIP입니다.
조세호 : 취향이 같은 건 괜찮은 거 아닙니까?
박은주 : 같이 좋아하는 거는 괜찮아요. 공유되지 않는 취미는 힘들죠.
유재석 : 내가 ‘참는다!’ 이런 건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어요.
※ “외도가 어디서 많이 일어나나요?”
많이 질문하시는데 제 답은 정해져 있어요.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곳과 없는 곳, 모두에서 일어납니다.
※ 이혼 소송 의뢰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저 이혼해야 되는 게 맞는 거죠?”라고 꼭 확인을 받고 싶어하시거든요.
제 대답은 항상 정해져 있어요.
재판상 이혼 사유에는 해당돼서 이혼은 될 것 같습니다만 대신에 저의 얘기,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전혀 듣지 마십시오. 그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가서는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고 그 누구도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의 마음이 최종 결정하는 대로 하는 게 좋겠습니다.
※ 저의 싸움을 하지 않는 법
남편이 집들이을 간다고 하고 새벽 4시까지 연락이 안 되는 거예요. 저는 화가 너무 났는데 남편은 “술을 먹다가 피곤해서 잠이 들었을 뿐 전화 연락을 못 한 건 자기 잘못이 아니다.”
나의 입장은 늦게 온다고 연락을 했었어야 한다
상대입장에서는 본인이 부끄러운 짓을 안 했기 때문에 자기는 피곤해서 잠든 죄밖에 없는 거니까 화를 내고 책망하는 게 잘못이다.
저는 이 때 크게 싸우고 깨달았죠.
“인간은 이해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 사람을 그냥 받아들이는 거다.”
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순간 우리의 결혼 생활은 고통이 되겠구나.
아! 그런 사람. 나는 이런 사람. 다름을 인정하는 거죠.
이혼에 이르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 일상을 공유하기 때문에 ‘나’의 생활방식, 가치관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경우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했다고 해도 각자가 기억하는 결혼 생활은 아예 다르거든요. 이혼에만 ‘파탄’이라는 말을 쓰는데 깨지고 터졌다는 소리거든요.
회복될 수 없다는 의미잖아요. 깨진 건 붙일 수 없으니까
저는 좋은 이혼은 있다고 생각해요.
비록 갈등은 봉합하지 못해서 헤어지지만 과정에 있어서는 성숙할 수 있거든요.
상대방을 더 비난하고 짓밟기보다는 그래서 우리가 갈등이 있었구나 서로 달랐구나
좋은 결혼과 좋은 이혼은 말할 수 없을 만큼 두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 법입니다.
◉ [유퀴즈 문제1]
이것은 그리스어로 함정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아프로디테가 외도를 하던 중 함정에 빠져 그물에 걸린 것에 비롯되었는데요. 재위 기간 6번 결혼한 헨리 8세는 영국 역사상 가장 많은 이것을 일으킨 인물로 유명합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정답] 스캔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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