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8. 19:32ㆍ정보 공유/예능 리뷰
오늘은 유퀴즈 249회 인류 11개 난제를 푼 수학 노벨상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님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음악은 BTS
영화는 봉준호
그리고 수학은 허준이
허준이 교수, 한국계 최초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상
아인슈타인, 오펜하이머와 동문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출신
인류가 해결하지 못했던 11개의 난제를 해결한 수학자
그리고 서울대 후배들에게 따듯한 축사를 건넸던 낭만의 수학자를 찾아서
시를 쓰듯 난제를 풀고 수학의 낭만을 논합니다.
한국계 최초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상 허준이 교수
美 프린스턴 대학교 ‘종신 교수’ 허준이
▶ 세 번째 유퀴저 : 허준이
▣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이란?
국제 수학 연맹이 4년마다 가장 뛰어난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상
노벨 수학상이 없다 보니 필즈상이 수학계 최고 권위의 상
10년 동안 수학 난제 11개를 해결한 공로로 필즈상 수상!
(300년 난제였던 ‘펠마의 마지막 정리’를 해결한 앤드루 와일스도 수상한 상)
▣ 난제라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까?
무수히 엄청나게 많습니다.
흔히 하는 수학에 대한 오해가 수 많은 난제를 사람들이 하나씩 하나씩 풀다 보면 난제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그럼 그때는 뭐하지?라고 하시는데 수하자들이 난제를 푸는 것도 잘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잘하고 더 주업으로 하는 게 뭐냐면 ‘난제를 찾아내는 일’ 그렇기에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과 난제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중입니다.
▣ 궁금한데 그거를 왜 풀어야 되는 겁니까?
정말 자주 하시는 질문이고 자연스러운 의문이에요.
- 인간은 왜 난제에 접근하는가?
오랫동안 여러 사람이 시도했지만 풀리지 않았기에 ‘난제’라고 불립니다. 겉보기에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상당히 단순해 보이는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기에 난제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 이것에 대한 답을 알 것 같은데 풀지 못하니까 도전하는 것?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명제들이 있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명제들이 있어요. 해답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은 것 같은데 갈 수 없다는 것은 우리 눈에는 지금 보이지 않지만 해답까지의 길을 막고 있는 논리의 장애물이 있다는 것이니까 난제를 해결함으로써 인간의 두뇌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 명제 :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표현이나 문장.
▣ 대부분의 수학자가 평생 하나를 해결하기도 힘든 난제를 교수님은 11개를...
박사 학위를 받기도 전에 난제를 해결했다고?
미국의 한 매체는 “테니스 라켓을 18살에 잡았는데 20살에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한 수준” 비유를 했습니다.
교수님이 푼 이름도 어려운 난제들의 정체는? 간단하게 설명이 가능한가요?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표현을 하게 될 수가 있거든요.
수학자들의 직업병에 그 부분을 참 못해요. “부정확한 표현을 감수하는 것“
세상 모든 걸 세 줄로 요약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 난제를 연구하는 이유?
내가 A랑 친구고 B랑 친구였는데 “사실은 둘이 아는 사이였어” 그러면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어떤 두 분야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인간의 편견일 수 있다.
우리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이런 거는 ‘기하학’이고 이런 거는 ‘조합론’이라고 한때는 유용했던 틀을 이미 만들어놨기 때문에 서로가 무관해 보이는 대상이라고 받아들이는 거잖아요. 기존의 틀을 부수고 포괄적인 더 큰 틀을 만드는 이것을 계속 계속 반복해나감으로써 이미 태곳적부터 존재하던 사실을 발견해가는 것. 그걸 발견할 때 쾌감이 있죠.
▣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상 연락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조금 ‘망한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스스로 ‘수학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어렸을 때부터 있었거든요.“
수학도 못하는데 수상하면 연구는 언제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왜냐하면 수상하러 가야하고, 인터뷰도 있고
그리고 그런 논문도 있더라고요. 역대 필즈상 수상자들을 수십 년 동안 추적 조사를 해서 필즈상 수상과 연구 아웃풋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는데 “확연히 논문을 못 쓴다“라는 논문이 있더라고요. ”아~ 딱 나네“ 라고.....
▣ 수학자의 특징이 있습니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요.
아는 지도 교수님이 가족들과 외국 학회에 갔는데 딸이 “어? 저기 수학자들 많다”하더래요.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요.
수학 이야기를 하고 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서 있었는데도 많은 아이들은 직감적으로 알더라고요.
수학자 특유의 시선 처리가 있어요.
대화할 때 자기 구두코를 보면서 얘기한다고 해요.
그런데 사회성이 뛰어난 수학자들은 상대방의 구두코를 보면서 이야기 해요.
▣ 2020년에는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퍼드 대에서 종신 교수 제안을 그 중 프린스턴 대학교 수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우리가 수학 제일 잘하니까?”
하버드 스탠퍼드 동료분들께 죄송스럽지만 “프린스턴이 수학은 제일 잘하지 않나”
▣ ‘수학의 도시’라 불리는 프린스턴
뉴저지에 위치해 있으며,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대이자 특히 수학과가 저명한 아이비리그 대학교
필즈상 수상 2년 전에 종신 교수로 임명되었어요.
필즈상도 물론 굉장히 감사했지만 종신 교수 임명 때가 훨씬 좋았어요.
종신 교수직을 받기 전에는 사실상 단기 계약직의 연속이에요.
다음 계약 전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해요.
그게 참 부담스러운데 종신 교수직을 제안 받으면 아무래도 가족들 생활도 안정되고
▣ 수학계 노벨상 수상자의 일상?
한창 할 때에는 일상을 최대한 단순하게 유지하려고 해요.
매일 똑같은 옷 입고 매일 똑같은 곳에 가서 식사하고 매일 똑같은 시간에 자고 그걸 계속 반복하면서 난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고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는 거죠.
왜냐면 새로운 걸 한다는 것 자체가 자극이잖아요.
그 자극이 새로운 게 피어날 만한 여지를 앗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늘 그런 건 아니고 최근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를 했는데 “늘 같은 식다에 간다” 큰 생각 없이 말했는데 많은 분들이 “대단하다 역시 다르다” “필즈상 받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 되는구나” 문제를 풀기 위해서 먹는 것까지 절제한다고 근데 저는 큰 생각 없이 그랬던 건데...
인터뷰하고 굉장히 후회스러운 게 다른 거 먹고 싶을 때!!! 다른 식당 가면 왠지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같고 “허준이 교수 이제 공부 좀 안 하나 보다!” 아무도 그런 생각 안하시겠지만 나 혼자 자격지심에... 그리고 제가 사는 마을에 식당도 몇 개 없어요.
▣ 집중력을 위한 15분 모래시계 훈련?
훈련이라기보다는 길을 가다 우연히 본 모래시계
15분짜리가 있길래 저건 나를 위한 이이템이다.
제가 집중을 오래 하는 걸 못해요.
근데 모래시계는 뒤집으면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게 정말 좋더라고요.
모래시계 뒤집어 놓고 “모래가 다 떨어질 대까지는 생각해 봐야지”
▣ 2022년 모교 서울대 졸업식에서의 축사
“우리가 80년을 건강하게 산다고 생각하면 약 3만 일을 사는 셈인데 우리 직관이 다루기에는 제법 큰 수입니다. 혹시 그 중 며칠을 기억하고 있는지 세어본 적 있으신가요? 쉼 없이 들어쉬고 내쉬는 우리가 오랫동안 잡고 있을 날들은 3만의 아주 일부입니다.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 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하게 이어주고 있습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않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게 되길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래 준비한 완성을 축하하고 오늘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합니다. 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 그리고 지쳐버린 타인이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 바랍니다.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줍니다. 취업준비, 결혼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주시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졸업식이 다가오면서 학교에서 연락이 와서 “이번에 축사를 꼭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거 별로 안 하고 싶어하는 건 알지만 이건 꼭 해야한다고 하셔서 하게 되었어요.
‘과거의 나 자신에게 해줄 말이 무엇일까?’ 라고 생각하니까 쓰여졌어요.
과거의 나 자신이 해왔던 여러 가지 일들과 누군가가 베풀었던 친절 때문에 내가 지금 잘 살고 있구나. 또 나 자신만이 지금 미래의 나에게 베풀 수 있는 친절. 나 자신만이 베풀 수 있는 친절. 그 친절을 베풀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본질적인 가치이면서도 경시하기 쉬운 가치이잖아요. 친절하다라는 것이...
서로에게 친절하라는 말은 어렸을 때 많이 들어도 본인에게 친절하는 법은 잘 가르쳐주지 않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본인에게 가장 큰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잖아요.
현재의 내가 누리고 사는 많은 것들이 과거의 내가 베푼 친절의 결과물이기도 하고 현재의 내가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친절이 미래의 나를 만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어릴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는지?
항상 흥미는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어렸을 때 항상 교과서 보면 ‘한 단원’만 봤어요. 교과서 보면 다양한 주제들이 있잖아요. 이번 학기는 공간 도형이 재밌는데? 그러면 공간 도형만 보고 이번에는 미적분이 좋은데 그러면 미적분만 보고 시험은 잘 못 봤어요. 왜냐면 다른 것들은 모르니까
▣ 말 그대로 천재들만 모이는 곳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란?
거기 수학과의 경우에는 매년 특정한 주제를 정해요 (ex : 대수 기학적 조합론)
전 세계에서 그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을 다 초청해서 1년 동안 마을 같은 장소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그 분유에 수학의 본질적인 진보를 이뤄내자
많은 사람들이 ‘수학자’라는 공통점만을 가지고 모여서 생활하다 보면 정말 재밌어요.
▣ 우리가 수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
저는 정말로 마음 깊이 수학을 열심히 하는 게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개인적으로는 수학을 하다 보면 어려운 정신적 과제에 도전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법을 배우거든요. 어렵지만 계속 하다 보니 ‘내가 할 수 있었네?’
이게 일정의 슈퍼 파워예요. 어느 분야에 갖다 놔도 적용이 되는...
사회적으로는 수학이라는 게 인간이 개발한 가장 정교한 언어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후대와 소통할 수 있는 ‘문자’로서의 기능도 존재하기에 수학으로 소통한 정보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기에 수학은 ‘생각을 보존할 수 있는 장치’로써 무엇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필즈상 수상 후 입국 기자 회견 당시
“많은 10대 20대분들이 그러신 것처럼 저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어왔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지금 다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까 제가 걸어온 길이 이제 구불구불하기는 했지만 저한테는 그게 가장 좋고 빠르고 최적화된 길이었던 것 같아요”
▣ 지금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언어화 되지 않은 지식을 ‘직관’이라고 하잖아요. 자신의 직관을 믿어주고 일단은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모든 걸 망치는 것 같아요. 시행착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그 시행착오가 사실은 정말 중요한 한 단계였는지 실제로 불필요한 과정이었는지를 판단하는 거는 섣부른 일이거든요. 지금 겪고 계시는 시행착오가 사실 시행착오가 아니라 나중에 굉장히 멋진 곳에 가기 위한 중요한 단계일 수도 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죠. 근거가 있는 자신감은 너무 연약해요.
수학을 예로 들면 수학을 반에서 1등 했으니 ‘나는 수학을 좀 하나 보다’ 하고 이런 식으로 자신감에 근거를 두면 금방 깨지거든요. 대학원에 가고 박사 하고 연구원을 하고 그러면 세상에 나가 보면 그럼 사람 많고 ‘내가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구나’를 어느 단계에서는 크게 깨닫게 되거든요. 어떤 근거를 자존감의 원동력으로 삼으면 언젠가는 힘든 시기를 겪을 수도 있으니까 좀 더 본질적인,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시길.
◉ [유퀴즈 문제3]
조선 시대 쾨계 이황과 함께 성리학에 큰 영향을 준 인물로 9번이나 과거에 장원 급제하여 ‘구도장원공’이라 불린 이 인물은 누구일까요?
[정답] 이이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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