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4. 21:23ㆍ정보 공유/예능 리뷰
오늘은 유퀴즈 226회 수능 역사상 최초 만점자 오승은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H.O.T.가 뭐죠?”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초 만점자 오승은
1999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수석이자
1968년 예비고사 도입 후 국가 주관 대입 시험에서 30년 만에 처음 나온 만점자
대한민국 대학 입시의 상징
▶ 두 번째 유퀴저 : 오승은
※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미국에서 계속 물리학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학문의 경계가 불분명해서요.
물리 공부하고 생물하적인 것도 하다가 또 지금 반반 섞어서 하고 있습니다.
※ 올 7월부터 미국 UC샌디에이고에서 테뉴어 트랙 중이라고?
테뉴어 : 대학에서 교수의 종신 재직권을 보장해주는 제도. 학계에서는 명예이자 일종의 타이틀.
테뉴어 트랙 : 조교수로 임용되어 종신교수가 되기 위해 심사받는 과정.
※ 공부 DNA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사실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다 공부를 잘하셨어요.
아버님이 행정고시 8회 수석 - 당시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장
어머니는 중학교 사회 선생님
오빠는 성균관대
오승은 : 공부는 환경인 것 같아요. 부모님이 되게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셨던 거라...
유재석 :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내가 안하겠다고 하면
오승은 :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부모님께서 공부하는 자녀들 눈치보면서 TV를 안 켜셨어요.
※ 전 국민에게 아직도 회자되는 수능 최초 만점자의 어록
전설의 어록1. 모르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질문이 헷갈리거나 찍은 게 있냐는 맥락이었거든요.
“전체 중에서 한 문제 빼고는 정답인 게 확신이 있었고 한 문제도 약간 긴가민가했지만 확신이 와서 풀었다.” 모르는 게 없었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수능 만점자가 알려주는 시험 잘 보는 팁..
“출제자들이 답이 하나밖에 없게 출제했다는 것을 기억하면 돼요.”
전설의 어록2. H.O.T.가 뭐죠?
“H.O.T가 뭐죠”라는 말은 진짜 한 적 없습니다.“
제가 결단코 H.O.T.가 얼마나 대단한 분들인지 이미 알고 있었고요.
제가 기억하기에는 맥락이 와전된 버전인 것 같아요.
H.O.T. 좋아하시냐 이런 질문을 했었을수도 있어요.
H.O.T.가 대단한 분들인 거 알고 있고 노래방 가면 친구들이 부르는 것도 알고 있지만 잘은 모른다. 다섯 분인 건 알지만 다섯 분 다 모를 수 있잖아요. 이 정도의 안 해도 되는 얘기를 했다가
※ 수능 최초 만점자 오승은의 공부 비법.
오승은의 공부 비법1. 공부가 재밌으면 제일 좋아요.
공부를 적대시하지 않으면 좋을 것 같아요.
문제 내는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려고 낸 문제가 아니고 나를 틀리게 할 작정으로 꼬지 않았다는 거를 알았거든요. 어머니께서 선생님이시니까 그 입장을 생각하게 되다 보니까
어떤 문제를 풀더라도 ‘나를 괴롭히려고 하는 게 아니지’라는 걸 생각하니까
적대감이 없는 게 제일 중요했던 것 같아요.
공부가 재밌으면 제일 좋고, 아니라면 미워하진 말자!
오승은의 공부 비법2. 졸더라도 교실에 가서 잔다.
잠결에라도 듣지 않으면 나중에 캐치 업 하기 너무 어렵더라고요.
항상 공부에 마음이 가 있는 상태로
※ 본인만의 교과서 공부 방법?
교과서 읽을 때 인류사 한 5천년 동안 있던 일을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한테 알려주려고 되게 애를 써가지고 책 한 권에 정리한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이 책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윤리면 인류의 사상사, 과학이면 과학의 발전 이런 ‘인류 지식을 접하는 채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시험이 아닌 지식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한 게 모티베이션을 줬던 것 같아요.
※ 서울대 물리학과에 진학을 하셨는데 물리를 전공한 이유가 있습니까?
고등학교 때 친구가... 저는 사실 아무 생각 없었거든요.
장문의 편지로 너 같은 공부 잘하는 애가 인류 지식의 최전선에서 순수 학문을 해야지.라고 길게 써서 줬어요.
그걸 보고 아 그래 그런가보다 하고서는 고교장 추천 전형에서 물리학과를 선택
※ 유학생활은 어떠셨습니까?
7학기 3년 6개월 만에 서울대 조기 졸업하고 MIT 유학길에 오른다.
MIT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교) :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이공계 수재들이 모이는 美 최고 명문대 중 하나.
되게 성장하는 기회였어요. 한국에서만 쭉 있었으면 자기 잘난 줄 알고 살았을 것 같은데 더 큰 세계에서 더 뛰어난 사람들을 보니까 정말 많이 성장하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공부와 연구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됐고 상상력 뛰어난 연구자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다.”
유재석 : 공부와 연구가 다르다는게 무슨 이야기인가요?
오승은 : MIT는 들어가자마자 수업을 거의 안 들어도 되고요. 석사 과정의 요건이 몇 과목 안 들어요. 1 ~ 2 년 다니면 수업은 다 패스할 수 있고요. 처음부터 연구에 몰입하기를 원하거든요. 처음에 연구실 로테이션을 하다가 두 번째로 간 연구실에서 교수님께서 제시한 연구 가설을 듣고 아무것도 모르는 1학년이었는데 6개월이면 될 것 같은 거예요. 근데 졸업하는 데 7년 걸렸습니다. 그게 안 풀려서...
그 가설이 틀렸다는 것을 밝히고 졸업했습니다.
(당시 연구 주제 : 신경세포 활동전위의 라벨 프리 광학적 측정)
※ 공부하는 게 지겹진 않으세요?
하기 싫은 공부는 저도 안 해요.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지금도 만약 이 분야가 더 할 게 없고 식상해서 분야를 옮기고 싶으면 할 수 있어요.
재밌는 걸 찾아가는 길이에요.
그전에도 다른 게 더 재밌어 보여서 바꾼 적도 있고 계속 재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유학길에 오르기 전 어머니께서는 의대에 갔으면 하셨다고?
진로를 바꿔서 가는 걸 얘기하신 건 아니었어요. 그냥 옛날 얘기를 하시면서
되게 긴 공부길은 가는데 의대였었다면 금방 끝났을 텐데 정말 하염없이 공부해야 되는 길을 가는구나.
“의대 애들은 큰 항아리 여섯 개에 든 물을 먹어치우면 되는데 넌 지금 태평양에 들어가서 뭘 잡아야 할 줄도 모르면서 자맥질하고 있는 거 아니니?”라고 어머님께서..
이때 아버님께서 “항아리 물 퍼 먹는 것보다 자맥질이 재미는 훨씬 더 있다.”
오승은 : 부모님이 응원해주신 게 정말 큰 것 같아요. 지금도 사실 하고 싶은거 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부모님께서 잔소리도 안 하시고 그냥 믿어주시고 오빠가 저 대신 효도를 다 해주고 계시고 새언니하고.. 가족들에게 감사할 따름
※ 고3 오승은 학생이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인생을 살고 계신 것 같습니까?
물리를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는데요.
생각보다 즐겁게 하고 있는 걸 보니까 되게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여러 가지 열린 가능성 놓고 재미있는 연구 그리고 의미 있는 연구를 계속하고 연구가 아니더라도 교수로서 의미 있는 일 많잖아요.
제자를 양성하고 산학 연계를 하고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 [유퀴즈 문제2]
이것은 후세에 길이 남을 뛰어난 업적을 비유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이집트 피라미드의 뾰족한 모양이 쇠 금(金) 자와 닮아 이것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요. 오늘날에 뛰어난 성과를 거둔 사람이 ‘이것을 쌓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정답] 금자탑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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